* 점수 확인 날짜가 좀 이상하네요. 오늘 점수 나오는 날인데 점수 떴다고 메일이 안오길래 들어가 봤더니 점수가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베스가 9월 12일자로 뜨는거 봐서는 5일만 지나도 점수는 벌써 나오나봅니다. 그날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안녕하세요? 저는 토종 한국인 대학원생이고, 2달 공부하고 2번 시험 쳤는데 점수가 잘 나와서 제 나름대로 시험을 보면서 느꼈던 점들, 점수 올렸을 때 도움되었던 내용들을 전해드리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저도 공부하면서 여기 게시판 글들을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Q&A 게시판을 보다 보면 지금 XX점인데 YY점까지 올려야 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는 글들이 많이 보여 최대한 제 상황과 공부시간 등등을 자세하게 전달드리려 합니다. 글이 다소 좀 길어질 수 있습니다.
1. 시험 전 상황 및 타 공인영어 점수:
수능: 1등급 (2011년)
TOEIC: 응시한 적 없음
TEPS: 803점 (2014년)
TOEFL은 이번에 처음 공부합니다. 각 영역이 대충 어떻게 구성되는지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마지막으로 영어 공부했던 것은 거의 5년 전이고, 그 이후로는 영어를 쓴 일이 사실 거의 없었습니다. 대학원 다니다 보니 전공서적이나 논문 같은 것을 가~끔 읽을 일은 있었습니다만, 전공도 이학계열이고 해서 이런 것들이 제 영어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처럼 공학/이학계열 전공을 하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이쪽은 한글이든 영어든 자기딴에는 열심히 설명하려고 하는것 같은데 글이 쓸데없이 장황해서 이해가 안되던지, 아니면 너무 당연하게 넘어가서 이해가 안되던지 하는 글이 대부분이고 이해가 쏙쏙 잘된다 뭐 그런 글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만 미드나 영화를 좋아해서 종종 보기는 했습니다.(당연히 자막 놓고 봅니다)
시험 전 정규반을 들어야할지 실전반을 들어야 할지 고민이 되어 해커스에서 모의토플을 한번 봤는데요, 당시 점수는 88점이었습니다. 22/20/18/28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점수만 보면 정규반을 듣고 실전반으로 옮겨가는게 맞는 수순이었겠습니다만, 필요한 점수가 100점 이상의 고득점이었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던 상황이라 그냥 실전반 듣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말오전실전반을 선택했습니다.
2. 시험 전 마음가짐
사정상 점수를 10월까지 제출해야 했고 컷이 104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대학때 영어 레포트 쓰는 수업을 몇번 들었던 게 도움이 되어 모의토플 Writing 점수가 괜찮게 나왔던 터라, 라이팅은 걱정할 것 없고 나머지만 점수를 따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여유가 빡빡했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면서 문제 한셋트 풀고 채점할때마다 초조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좀더 집중해서 시간투자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학문을 하면서 이렇게 단기간에 벼락치기를 하는 것보다는 긴 시간을 두고 많이 접하면서 친숙해 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렇지만 시험점수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시험이라는 게 원래 밑빠진 독에 물붓는 건데, 밑으로 빠지기 전에 위로 더 많이 부어서 간신히 채운 상태로 유지하는 거죠. 이 시험도 문제 푸는 스킬에 빨리 익숙해져서 그거대로 문제 풀고 점수를 내야지, 오랫동안 붙들고 있어봐야 점수가 더 잘 나오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경험상 수능이든 텝스든 토플이든, 문제 푸는 스킬들이 실제 영어를 쓰는 데는 거의 도움이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현재 점수와 목표점수를 설정 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이걸 해결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Deadline을 빡세게 잡는게 좋다고 봅니다. 내년까지 점수 내면 되니까 1년동안 공부해서 점수 조금씩 올려야겠다 하는 전략은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별로 효율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3. 수강 과목 선택
7월에는 이수련 선생님 주말오전실전반 하나만 수강하고,
8월에는 Benjamin Yoo / 김지연 / 이지현 / 이수련 선생님 주말오전실전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9월에는 1주간 컴퓨터실전반 수강(Reading 이혜진 / Listening Cloud Kim 선생님, S/W 동일)하고, 시험친 다음 나머지는 환불했습니다. (10일짜리 수업인데, 6일째 수업 시작하기 전 취소하면 절반만큼 환불 해줍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처음에 정규반 수업을 듣지 않고 바로 실전반으로 수강했던 게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여러번 언급하시듯이 실전반 문제가 실제 시험보다 어려워서, 실제 시험 문제를 좀더 쉽게 풀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리딩이든 리스닝이든 지문 자체의 난이도는 실전반이나 실제 시험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리딩 같은 경우는 실제 시험이 좀 더 난해한 느낌도 많이 받았고, 거기다 시험장 특유의 그 거지같은 글씨체(시험 보러가서 정말 엄청 당황했습니다. 교과서보다 가독성 떨어지는 디자인은 처음봤네요)에다, 밑줄 동그라미 음영 등등 지문에 표기가 안되다 보니 지문 자체에서 오는 압박이 상당했습니다. 다만 내용의 난해함과는 별개로, 실전반 문제들이 보기들을 추려낼 때 애매한 보기 두 개 중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시험문제는 비교적 답이 따박따박 떨어졌습니다. 독해 잘 안되는 이상한 문장들이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반면에 지문 자체 보기들을 제껴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리스닝은 마찬가지로 듣기 자체는 별 차이 없었던 것 같은데, 실제 시험이 좀 더 "대학 수업처럼" 진행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더 편하게 들려요. 무슨 말이냐면, 실전반 문제 교수들이...사실 수업을 정말 못합니다. 무슨 대학수업이 피피티같은 시각자료도 없이 그렇게 쉴새없이 자기 할얘기만 떠드나요. 적당히 고유명사도 띄워 주고, 아니면 예술지문같은것에서 미술품 같은걸 직접 보여줘야 수업 듣는애들이 무슨 말인지 알죠. 특히 사람이든 장소든 이름 나오는데 그냥 넘어가면 어 이게 뭐야... 하다 계속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실제 시험에서는 알아듣기 힘든 내용들이 나오면 앞에 잠깐 띄워줍니다. 이때 화면 넘어가는 시간이 있어서 아주 잠깐이지만 숨돌릴수도 있고 해서, 지문들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길이도 약간 짧아요. 또 보기들이 좀 더 딱딱 떨어지게 나오고, 무엇보다 실전반 문제에 거의 매 지문마다 나오는 순서문제/TF5개짜리 문제/분류 문제같은 제일 어려운 것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실전반 문제로 빡세게 hard training 하면 실제 시험에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답을 자신있게 찍을 수 있습니다.
-> 다만 제가 시험을 여러번 본 것이 아니라 표본이 부족해서 상당히 주관적인 평가일 수 있습니다. 사실 두 번 시험 보면서, 두번째 시험을 볼 때는 첫번째 시험때보다 리딩이 훨씬 어려웠고 문제푸는데도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지문이 난해하고 어려워서 그랬던 것이지, 문제 자체가 특별히 어렵고 까다롭게 나와서 그랬던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안정적인 고득점이 목표이신 분들은 실전반/컴퓨터실전반을 수강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특히 리딩에서, 보기들을 정확히 제끼고 근거문장 설정하는 연습을 어려운 문제로 해 보는 것이 실제 시험에서 자신있게 답을 찍는데 도움이 됩니다.
정확한 수치로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리딩이든 리스닝이든 실전반 문제 풀면서 한셋트당 27점 이상 맞아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아주 편한 상태에서 지문 하나씩만 푸는데도요. 심지어 8월 24일 시험 보기 전에는, 전날에 리딩/리스닝 actual test 7회를 쫙 풀었을 때는(교재를 사시면 인터넷으로 제공이 됩니다) 리딩 27점 리스닝 25점 나와서 야 이거 큰일났다, 점수 어떻게 만드냐... 하고 시험장 들어갔고, 시험 보고 나와서도 이상하네, 시험문제가 너무 술술 잘 풀렸는데 나중에 점수 나온거보면 막 24점 이럴것같은데... 했는데 첫시험은 30/29, 두번째 시험 29/30 나와서 저도 신기했습니다. 실전반 문제집이 이렇게 빡셉니다.
4. 공부시간
어느날은 리딩, 어느날은 리스닝...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매일 모든 영역을 조금씩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몰아치기로 공부한 날들은 힘들기만 힘들고 공부는 별로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차피 각 영역들이 서로 완전히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요.
보통 하루에 리딩 1지문 풀고(18분) -> 자세한 지문/문제분석, 단어정리 등에 1시간 정도,
리스닝 1지문 풀고(7~8분) -> 다시 전체지문 들으면서 틀린문제 내용이 어디서 나왔는지, 다시 들었는데도 틀린 문제 내용이 이해가 안되면 대본/해설 보고, 다시 들어보고, 딕테이션/Shadowing 해보고 이후 단어정리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스피킹은 독립형 Brainstorming 및 말해보기, 문제 한셋트 풀고 내가 말한것 다시 들어 보는 데 2시간 정도.
라이팅은 통합형 1개 / 독립형 1개 직접 쓰기, Model essay와 비교 + 독립형 Brainstorming 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정리하면 하루 6시간 정도 했네요.
토플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자격시험 준비를 하면서 병행을 했던 터라, 오전/낮에는 다른 볼일 보고, 저녁 좀 일찍 먹고 6시부터 집중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사실 리스닝같은 경우는 하다보니 딕테이션, shadowing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다 맞춘 셋트는 한번 다시 들어보고 단어정리 하는 정도로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5. 아래부터는 각 과목별로 공부한 내용인데, 요약하면 각 과목 선생님들이 시키는대로 했다 정도입니다.
1) 단어.
시험 전에 제일 걱정했던게 단어였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해커스 단어장 저걸 두달만에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
그래서 결국 해커스 초록단어책은 안했고, 그보다 선생님들이 주시는 단어장 + 리딩/리스닝 책에 나오는 단어 중에 너무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들 빼고(무슨 동물이름, 너무 학문적인 현상 이름들 같은것...) 나머지들 중 모르는 것들을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사실 공부하다 보면 단어가 제일 하기 싫기도 하고요, 특히 도서관 같은데서 앉아있으면 소리내서 따라읽기도 눈치보이고 하니 영 효율이 안납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이 추천하시듯 왔다갔다 이동시간에 단어외우기 전략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그냥 단어장 들고 외우려면 되게 안외워집니다. 거기다 자꾸 단어 옆에 적어놓은 뜻들을 자꾸 곁눈질하게 되니까 내가 이 단어를 외웠다고 착각하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Quizlet이라는 무료 어플을 이용해서 직접 단어퀴즈를 만들어서 이동시간에 외웠습니다. (유료로 바꾸면 여러가지 기능이 추가되긴 하는데 무료로도 충분했습니다)
이게 단어외우기에 되게 특화된 어플이라 들고다니면서 내가 모르는 단어만 외우기에 굉장히 좋습니다.
우선 공부할때 모르는단어 정리해놨던 것들을 컴퓨터로 Quizlet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그날그날 단어장을 만듭니다.
그리고 집에 갈때는 핸드폰 어플로 접속하면 그날 만든 단어장이 뜹니다. 그리고 자동재생을 시키면 어플이 알아서 단어 읽어주고 잠깐 뒤에 뜻을 읽어주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안외워지는 단어는 별 표시를 해서 표시한 것들끼리만 따로 외울 수 있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한번 사용해 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을겁니다. 저는 다른 어플을 몰라서 이걸 썼는데, 무엇보다도 랜덤으로 섞어주는 기능이 있는 게 유용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실제 시험에서 단어 몰라서 답 고르는데 애매했던 기억은 거의 없고요,
특히 실전반 문제집들 및 선생님들이 주시는 단어장에서 처음 봤던 단어들이 단어문제로 꽤 많이 나왔습니다. 즉 단어 외우기 위해서 꼭 초록색 단어책 외울 필요는 없겠습니다.
2) Reading.
리딩 풀때 가장 중요한 점은(단어문제 빼고) 역시 근거문장 설정이 되겠습니다.
-> 특히 제가 컴퓨터실전반 수업 들었던 이혜진 선생님이 지문분석 및 근거문장 설정을 아주 정확하게 해 주셨습니다. 한시간 수업 하시면서 18분 문제 풀고 이후 32분 시간 딱 맞춰서 지문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분석해 주시는데, 선생님이 준비를 얼마나 많이 하셨는지 느껴지더라구요.
그럼 구체적으로, 문제 유형별로 공부하는 방법들을 알려 드리자면,
- 지문을 통해 추론하는 문제: 대부분 지문 내용에서 문장 1~2개로 추정가능한 내용들이 답으로 나옵니다. 이 문제를 풀면서 헷갈렸던 건 '아니... 이 내용이 뭐 맞기는 맞는 것 같은데... 너무 좀 핵심에서 벗어난 거 아냐?' 하는 느낌이 들었던 건데요,
-> 일단 "지문 주제를 말하는"게 아니니까 이런 건 상관 없습니다.
-> 정답을 찾았는데 이건 좀 아닌가 싶으면 나머지가 오답인 이유를 지문 내에서 찾으면 됩니다. 가장 흔한 오답 유형은 역시 "양"을 가지고 슬쩍 함정 숨겨놓는 것들이죠. 지문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는데 'most of', 'few' 등 양적인 내용이 나오면 거의 대부분 오답인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A라는 현상의 B적인 측면을 서술하는데, 지문에는 온통 B만 나오니까 보기에 "A면 대체로 B다" 이런 내용 나오면 무의식적으로 답으로 찍고 싶어지죠. 근데 자세히 읽어보면 사실 꼭 그렇지는 않은 거죠.
-> 그러므로 "이 보기가 답인 근거문장 찾기"만큼이나, "다른 보기가 오답인 근거문장 찾기"역시 중요합니다. 거의 대부분은 오답 근거문장도 같은 지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후관계를 바꿔놓든지, 양이 문제든지... 선생님들 수업 들으면 흔한 오답유형을 주시는데 오답유형들을 익혀놓으면, 보기와 반대되는 내용을 지문에서 찾으면 되니까 비교적 쉽게 찾을 있습니다.
- 지문 요약(Sentence simplification):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웠던 문제였는데요, 나름 원칙을 갖고 문제를 풀다 보니 정답율이 많이 높아졌던 유형입니다.
-> 일단 요약해야 되는 문장은 대개 핵심내용을 3개 담고 옵니다. 물론 긴 문장을 주다 보니 이게 핵심인가? 아닌가? 찾기가 어렵죠. 그래도 3개 잡는 연습을 해야 하고, 맞게 잡았는지 틀리게 잡았는지는 해커스 책 해설 / 선생님 해설을 통해 피드백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럼 보기중에서 보통 2개는 완전히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핵심내용 3개 중에서 1-2개를 반대로 말하던지, 양을 틀리던지, 선후(인과)관계를 바꾸던지 등등 하는 정도로요.
-> 이렇게 제끼고 2개중에 고민하게 되는데, 제일 어려웠던 문제유형이 보기 1개(오답)는 핵심내용 2개 + 잘못된 핵심 1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문장이 이상하게 길고, 나머지 정답이 핵심내용 3개를 다 가지고 있는데 문장이 짧고 간결해서 왠지 답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거죠. 이런 경우도 역시 정답이 정답인 이유를 찾는것보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를 찾는게 더 쉬울 수 있습니다. 문장이 길다고 오답인 건 아닙니다만, 문장이 길면 얘가 오답이 될만한 껀을 갖고 있진 않나 면밀하게 뒤져봅시다.
-> 자세히 보면, "내가 이 문장에서 핵심내용이라고 생각했던 3가지 중에, 하나는 원래 문장의 내용을 그럴듯하지만 다른 내용으로 슬쩍 바꿔 놓은(특히 배경지식으로 추론했을 때 그렇게 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이걸 찾는 연습을 해야 정답률이 높아집니다.
- 지문 삽입 문제: 수능이랑 텝스 할때도 이런게 어려웠는데, 특히 토플에서는 해당 문장이 없어도 문장 앞뒤가 자연스레 맞는것처럼 보이니까 더 헷갈리더라구요. 역시 원칙을 갖고 푸는 수밖에 없습니다.
-> 대부분 "원래 지문 내용의 논리전개에 꼭 필요하지는 않은" 문장을 삽입하라고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반드시 부연설명일 수밖에 없으니까, 끼워넣을 부분 앞뒤를 보고 어디에 대한 부연설명인지를 확인해야겠죠.
-> 그러니 지시사와 접속사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끼워넣을 문장의 지시사가 원래 지칭하는 대상이 뭔지 찾으면 대개 그 뒤에 넣으면 됩니다. 선생님들이 가르치실때는 넣기 전에 앞/뒤 선후관계까지 파악해서 넣으라고 하셨긴 했는데, 약간 애매하다 싶은 것들도 있어서... 대신, 문장을 넣었을때 너무 쌩뚱맞은 내용이 앞뒤에 있지 않나 정도는 다시 확인했습니다.
- 지문 요약 문제: 2점짜리 제일 중요한 문제죠. 저 같은 경우는 아래와 같이 풀었습니다.
-> 지문을 읽으면서 각 문단별로 내용 요약을 미리 해 두고, 지문을 크게 3단위로 묶는다.
-> 대개의 지문이 첫문단은 소개가 나오고, 나머지는 3개 소주제로 나뉘어서 각 부분에 1-2문단을 할애하게 됩니다.
-> 그럼 나중에 요약문제 보기 ABCDEF가 보통은 각 소주제당 2개씩 배정이 됩니다. (AE는 소주제 1, BC는 2, DF는 3...)
-> 보통은 이렇게 두개씩 묶은 것들 중 하나는 답/하나는 오답이 됩니다. 역시 여기서 정답이 정답인 이유보다는, 오답이 오답인 이유를 찾는게 편합니다.
-> 오답은 가장 흔한 유형이 역시 양/인과관계로 함정 파는겁니다. 지문에 안나온 내용(many, much, few, ...)을 슬쩍 넣어서 맞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거죠. 자신있게 제끼면 됩니다. 안나온 내용이니까요.
-> 보통 이렇게 2개는 제껴지고요, 나머지 1개가 둘 다 같은 문단 내용 설명하는 것인데 하나는 Major/나머지는 Minor idea를 설명해서 정답 오답 나누는거죠. 당연히 Major idea를 서술하는 내용이 답이고, 지엽적인 내용 나오는 건 오답이겠습니다. 대개의 문제는 이렇게 하면 쉽게 풀렸습니다.
단점이 소주제 분류 자체가 어렵고 애매한 글들이 있다는 건데 사실 소주제를 나누고 말고는 내가 임의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잘 안된다 싶으면 그냥 소주제 분류는 넘기고, 바로 오답 제끼기로 넘어가면 됩니다.
대충 문제 유형별로 이렇게 전략을 딱 정해서 이 방법대로만 풀었고요,
틀린 문제를 분석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게 맞춘 문제를 분석해서 다시 푸는겁니다.
당연히 시간 정해놓고 풀때는 저 방법을 100% 적용하기는 힘듭니다. 정답문항이 바로 보이고 오답들이 너무 쉽게 제껴지면 빠르게 풀고 다른 문제에 시간을 더 들여야죠.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다시 자세히 보면, '어? 이 보기는 왜 내가 오답이라고 생각했지? 아깐 되게 쉽게 넘어갔는데...'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리뷰하고 정답/오답 근거를 정확히 찾는 연습 하는 것이 시험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찍어서 맞춘 문항들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3) Listening
보통 Note-taking 연습, 딕테이션, Shadowing 연습 같은걸 많이 추천하시는데요, 제 생각엔 그보다 '여기서 문제 나올거다'하고 알려주는 Signal들에 익숙해지는 것들이 점수를 빠르게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리스닝 첫문제는 거의 대부분 "Student가 찾아온 이유는?" "이 Lecture의 주제가 무엇인가?"죠. 지문 다 들었으면 당연히 맞춰야 되는 문제일 것 같은데, 의외로 지문 내용을 듣다 보면 저것들을 헷갈리게 하는 내용들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 특히 렉쳐의 경우에는 처음에 오늘 ~~한 내용을 말할거야~~ 한 다음에, 절반정도는 관련된 내용 말하는가 싶더니 중간쯤부터는 삼천포로 빠지는 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뒷내용일수록 기억이 잘 나는 법이니, "지문의 후반부 뒷내용만을 요약하는 보기"를 답으로 찍기 쉽게 됩니다. 여기 안낚이려면 처음에 말하는 해당 렉처의 주제를 잘 캐치해야겠죠.
-> 이렇듯 많은 문제들은 '야 이제부터 이걸 문제로 낼거야' 하는 신호들을 줍니다. 딕테이션을 하든 Shadowing을 하든, 이것들을 잘 잡으면서 '다음 내용들부터 문제가 나온다고 여기 알려줬군!' 라고 속으로 되뇌이면서 받아적고 따라말해야지 그냥 받아적는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테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노테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오히려 저같은 경우 대학 수업 들을때 받아적으면서 수업 듣는것이 습관이라 노테 너무 열심히,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가 그 뒤에 들어야 될 내용들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나마 이건 양반이고 틀린 문제를 다시 보다보면 노테에 적어놨는데도 정작 문제 풀때는 참고를 안해서 어이없게 틀린 문제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결국 내 점수는 맞춘 문제와 틀린 문제로 결정되지 노테 제출해서 점수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테는 그냥 지문에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도의 수단이지, 정말 문제 보고나니 내가 못들은 내용/제대로 이해 못한 내용이 나왔는데 그게 노테에 정리가 되어있어서 그걸 보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 그러므로, 대화 지문에서 말 나온 선후순서 정리하는 것, Lecture에서 Process 문제 나왔을때 순서 내용 잘 노테해놨으면 헷갈리지 않고 풀 수 있게 도움 되는 정도고 노테 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게 좋다고 봅니다.
-> 개인적인 견해인데 노테 잘해서 문제 푸시는분들은 아마 노테 안하시고 집중해서 문제 듣고 풀어도 점수 별 차이 안날겁니다. 그냥 집중력 있게 잘 듣는거에요.
이렇게 해서 지문 하나를 들어도 밀도있게 들어야지, 잘 들리지도 않는 내용을 많이 듣는다고 귀가 뚫리진 않는 것 같아요. 요약하면, 노테, 딕테이션, Shadowing 연습을 하되, 문제의 Signal들을 캐치해가면서 연습해야 한다는 겁니다.
4) Speaking
27~ 이상 고득점 받으신 분들에 비하면 아주 좋지는 않은 점수였습니다만 그래도 처음 제일 걱정했던 과목에 점수가 잘 나와서 제 개인적인 생각들과 공부방법들을 적어 보겠습니다.
- 독립형: 독립형 템플릿 + 템플릿에 맞춰서 말하는 Brainstorming연습은, 저처럼 말하기 자신없어 하는사람들은 꼭 하셔야 합니다. 시험문제가 돌고 돌아서 비슷한게 나옵니다. 대략 3-5년치 보면 충분합니다. 8월 24일, 9월 7일 제가 친 두 시험 모두 이전에 나왔던 것에서 약간 내용만 바꿔서 나왔습니다. 특히 8월 24일에 핸드폰을 직장에서 허용을 해야할까 가 주제였는데, 공부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직장 아니라 뭐 공공장소, 학교, 등등등 해서 여러번 나온거죠. 집에서 연습했던 대로 그대로 말하면 됩니다.
-> 이게, 지금까지 뭐가 나왔는지 다 줄줄이 꿰고 그거에 대한 답변을 미리 다 준비한다음 시험장가서 준비했던것들 중 하나 뿅 꺼내는게 아닙니다. 템플릿 쓰다 보면 대개의 질문들에 대해 답변들이 어느 일정 방향으로 정해지는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즉 Brainstorming 과정은 답변을 구체적으로 미리 준비하는 게 아니고, '나의 답변의 방향성', 그리고 '뻔뻔하게 템플릿에 나를 맞춰 가는 과정'을 연습하는 겁니다.
-> 무슨 말이냐면 예를들어서 직장에서 핸드폰을 써야될까가 주제로 나왔다고 칩시다. 그럼 우선 본인의 자아를 억누르세요. 그다음 핸드폰 하면 얼른 생각나는거 한두개를 템플릿에 끼워넣으면 됩니다. 당연히 핸드폰 하면 커뮤니케이션 아니겠습니까? 그럼 내가 진짜 뭐라고 생각하던지 간에, 핸드폰 쓰면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업무에 대한 내용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 업무 효율이 늘어난다 로 답변의 방향은 정해집니다. 이게 진짜든 아니든 상관없잖아요. 나머지를 어떻게 부연할지는 템플릿에 미리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대로 쫙 읊고 나오시면 됩니다.
-> 이렇게 준비하다 보면 어떤 주제던지 간에, 단점보다는 장점을 드는게 쉽고, 할까 말까 할때는 하는게 더 좋고, 과정이나 노력보다는 결과와 돈이 좋게 되고, 등등 답변의 방향이 정해집니다. 딱 봐도 애들한테 역사를 가르쳐야되냐 말아야되냐, 이런 주제에 찬반 답변 나오면 역사 가르치고 역사 가르칠때의 장점들을 언급하는게 편하지 역사 과목의 쓸모없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건 아주 힘듭니다. 본인이 진짜 뭐라고 생각하는지랑 상관없이 그냥 템플릿에 끼워맞추기 쉬운 내용들로 얼른 떠올리시면 됩니다.
-> 하루에 15개 정도 해야 2달 기준으로 3년치 정도를 도는데, 하루에 15개 꾸준히 하기 정말 힘듭니다. 그런 면에서 스터디 좋습니다.
- 통합형: 템플릿갖고 떼우기가 힘들죠. 대신 답변을 어떤식으로 꾸밀지는 정해져 있으니 내용만 캐치하면 되겠습니다.
-> 중요한 것은 리스닝 하면서 단편적으로 캐치한 단어들을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연습입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답변준비/말하는 데에 시간 제한을 두지 마시고 우선 Full sentence를 만드는데 집중하세요. 핵심 아이디어를 잘 적어놓으면 문장은 금방 만들어서 연결 딱딱 될 것 같은데, 막상 하다보면 한국말로만 머릿속에서 돌고, 정작 문장을 만들려고 하니 핵심단어 내뱉고 나면 그다음 문장 자체가 완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러므로 처음엔 시간이 들어도 문장을 끝까지 내뱉는 연습을 자꾸 해야합니다. 괜히 시간에 쫓겨서 막 쏟아내려고 하면 말은 안나오고 I... I... uh... 만 하다 아 다시! 하는 때가 더 많아요.
-> 예를들어 통합형 각 문제당 보통 소주제 두개가 나오죠(3번은 실험 or 개인경험 1개일 때가 많아졌습니다). 어쨌든 소주제당 문장 3개만 만들면 되는데, 리스닝 할때 노테 해놨던 걸로 문장을 하나씩 각각 세개를 만들어 보세요(마음속으로 만들어도 되고 입으로 말해도 되고요). 여섯개 다 준비됐다 싶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봅니다. 참 이상한게 아까 만들었던 문장도 다시 바로 만들려면 안될겁니다. 그럼 또 한번 더 해보는거죠. 될때까지 합니다. 계속 하다보면 단어 보고 문장이 생각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6문장을 다 말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걸 연습해서 30초 내에 되게 하는겁니다.
-> 결과적으로 30초 내에 내가 노테한 것을 쫙 훑어 보면서, 단어들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빨리 머릿속으로 굴리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이때 단어 앞에 어떤 접속사를 붙일지 빠르게 적어 놓는 것이 도움됩니다. 예시로 나왔던 단어 앞에는 ex) 이렇게 적어 놓고, 말해야 될때는 for example, XX is ~~ 이렇게 읽는거죠. 이러면 좀 더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대신 준비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손을 빠르게 놀려야 하겠습니다.
-> 템플릿은 틀을 단단하게 잡아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 말할때부터 바로 문장 만들어서 두다다 던지려면 힘들잖아요? 그럼 4번같은 경우는 무조건 In the lecture, the professor talks about (문제에 주어짐) by giving two examples. First, the prof. talks about ~~ Then the prof. talks about ~~~ 이렇게 틀을 잡아놓으면, 적어도 Lecture 전체의 주제와 각각의 소주제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던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감있게 제시를 해야 그 다음 내용이 좀 어설퍼도 자연스럽게 다음 내용으로 넘어갈 수 있지, 주제도 제대로 제시를 못하면 그 다음 내용들은 더 엉망이 되겠죠.
-> 마지막으로, 같은 문제를 여러번 풀어보는 게 양치기하는것보다 낫습니다. 솔직히 리딩이나 리스닝은 어제 푼 문제 내일 풀다보면 내용도 다 기억나고 답도 기억나고...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스피킹은? 오늘 오전에 수업에서 했던 거 저녁에 집에서 해도 말이 또 안나옵니다. 리스닝 내용이야 조금 더 잘 들리죠. 정작 노테 해놓고 말 해보려고 하면 안나와요. 그러니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문장을 빠르게 만들고 자신감있게 내뱉는 연습을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 당연히, 본인 녹음 들어봐야합니다. 난 잘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면 Uh도 너무 많고, 인토네이션도 이상하고.. 이건 직접 들어보기 전에는 선생님이 ~~고치세요! 라고 코멘트를 달아주셔도 난 잘 했는데 왜 이러지...? 하고, 실감이 안납니다. 시간내에 말하는 연습 + 들어보고 인토네이션 및 발음 뭉개지는것 고치는걸 꼭 하셔야 해요.
5) Writing
라이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는 것인 것 같습니다. 통합형이든 독립형이든 구체적이고 정확한 내용을 써야 문장 전체의 논리구조가 맞고 좋은 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라이팅 준비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었던 글이 있어 링크합니다.
https://www.gohackers.com/?c=toefl/toefl_info/toeflnote&type=url&uid=445745
제 생각들을 좀 더 부연하자면,
- 통합형: 역시 템플릿은 준비되어 있으니 내용만 채우면 됩니다.
-> 보통은 교수가 한 문단에 대해 3가지 정도 근거를 들어 반박을 합니다. 그럼 우리는 2개만 들으면 됩니다. 왜냐면 각 문단 첫문장은 '교수는, 저자가 ~~라고 쓴 것을 반박한다'로 되어 있고요, 나머지 2개 문장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채우게 되어 있거든요.
-> 그럼 교수는 3개 다 떠들었는데 리스닝이 약해서 1개만 들었을 때가 문제가 되겠죠. 확확 지나가기 때문에 놓칠수도 있습니다. 그럼 내용 1개를 은근슬쩍 두개로 나누는 연습을 해보시면 됩니다.
->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교수는 A기술의 실용성이 없다고 말한다"
"자세히 말하자면, 이 기술이 Lab에서와 같이 실제 Field에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 이유는 실제 Field는 실험실과 같이 Tight하게 control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 뭔가 좀 수상하지 않나요? 2, 3번째 문장은 사실 Lecture 도중에선 한 문장으로 나오는 내용입니다. 정 안되면 이렇게라도 나눠야지 문장 수가 부족한 것보단 낫다는거죠. 당연히 만점을 노리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한 문단에 3문장은 채울 수 있습니다.
->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만약 Lecture를 놓쳐서 세번째 문장 적기가 애매해 졌을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틀린 내용을 적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문장이 redundant한 게 낫지 틀린 내용을 적으면 가차없이 점수가 깎일 게 분명하니까요.
-> 물론 리스닝을 잘 하면 이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되죠. 이제는 들은 게 너무 많아서 정리가 오히려 잘 안 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리스닝을 듣고 나서 바로 컴퓨터에 문장 써내려가기 전에 내가 노테한 것을 보고 Keyword들을 Sentence 형태로 미리 바꿔놓는 게 유용합니다. 가능하면 문장 새로 만들지 마시고 리스닝에서 들었던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노테에 덧붙여 놓으세요. 그리고 나중에 템플릿에 끼워넣기만 하면 됩니다. 어차피 내가 만드는 문장보다 Lecturer의 문장이 훨씬 고급지기 때문에, 이렇게 미리 시간을 들여서 정리해 놓는게 나중에 문장 만들려고 머리 싸매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절약됩니다. 시간도 충분하고, 미리 정리 잘 해놓으시면 컴퓨터에 완성된 형태로 옮기는데는 13-14분이면 충분합니다.
- 독립형: Speaking 독립형과 마찬가지로, 미리 템플릿 외우고 Off-topic 안내는 연습을 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 22점 받았을 때는,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오프토픽까진 아니더라도 제시문에서 주어진 논지에서 약간 벗어나게 글을 썼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두번째 시험 볼때는 내용을 좀 짧게 쓰더라도 최대한 제시문의 논지와 연관있게, 구체적으로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 그러므로 연습할때 핵심되는것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각 Body의 첫 문장을 제시문과 연관지어서 강한 주장으로 쓰는 연습입니다. 예를들어 9월 7일에 "성공적인 정치가 또는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에 대해 저는 긍정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Body 1, 2를 이렇게 구성했어요.
"정치가, 리더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있어 성공적인 Social skill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데, 정치가나 리더라면 말할 것도 없다"
"리더는 각 구성원에게 그룹에 대한 강한 소속감을 주어야 하는데, 이때 Communication skill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 다 이지현 선생님 Template에서 가져온 내용이고 이것으로 만점 받았습니다.
-> 그럼 Body의 절반정도는 Template에서 그대로 쫙 채워집니다. 그러므로 그 다음단계에 중요한게 구체적인 예시를 잘 드는거죠. 예시가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예시의 형식은 상관 없습니다. 보통 경험/통계데이터를 많이 쓰는데 이번 제시문에선 통계데이터 쓰기가 좀 어렵겠다 싶어 경험을 두개 들었습니다.
"5년쯤 전에 어떤 생물학 Lab에 있었는데, 이 교수가 도무지 랩의 포닥들과 대학원생 말을 들으려고 하질 않았다. 그러다 보니 Lab의 구성원들이 점점 Lab에 무슨 문제가 있어도 교수한테 말도 안하고, 그냥 맘에 안들면 해결할 생각도 없이 딴 랩으로 나가 버렸다. 나 역시도 연구 진행에 있어 교수와 의견차이가 있었는데, 실험도 실패하고 연구가 진전이 안되는데도 교수가 내 의견을 들어 주질 않았다. 곧 그 랩을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랩이 문을 닫았단 얘기를 들었다. 이처럼, 나의 경험은 리더에게 있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아주 중요하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다시 랩 얘기로 돌아가서, 이전 랩에서 나온 뒤에 새 랩을 찾았는데 여기 Chief는 아주 느낌이 달랐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이더라도 랩의 Member들이 하는 말들을 잘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Mentor였다. 이렇게 랩 분위기가 좋아서, 아무도 랩을 떠나고 싶어하질 않았고 본인이 랩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실험도 성공하고 논문도 잘 내서 연구를 잘 마쳤다 블라블라..."
-> 지금 보니까 엄청 초딩스럽네요. 쓰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논리가 초딩스럽더라도 강력하게 제시가 되어야 하고 예시도 구체적이면서 논지를 보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쓰다보면 금방 500자가 넘어갑니다. 저는 보통 500~600자 정도 쓰는 것 같습니다.
링크한 글이 워낙 잘 쓰인 글이라 사족이 좀 길었네요.
마지막으로 추가하자면 글 쓰시면서 너무 빨리 치다 오타 내지 않게 주의하시고, 문법은 관사, 단수복수, 시제 3가지를 우선 중점적으로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단수/복수 구별해서 동사를 쓰는 법이 없다 보니 이거 정말 많이 틀리고, 시제도 과거형 현재형 정말 많이 틀립니다. 특히 선후관계가 중요한 문장에서 시제 틀리면 문장이 완전 다른 의미가 되겠죠.
- 스피킹, 라이팅 템플릿에 대해서: 뉴토플 되면서 템플릿되면 점수를 깎는 것 같다, 실제 채점자 만나보니까 템플릿 냄새나면 점수를 일단 깎고 시작한다더라... 뭐 그런 글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저도 24일 점수 받았을 때는 진짜그런가? 싶었는데, 지금 제 스피킹, 라이팅 점수 보면 템플릿 아무 걱정 없이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심지어 스터디 하면서 너무 순도 100% 템플릿 활용을 자랑하는 터라 같은 팀원들에게 그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템플릿 써도 될까?... 하는 우려까지 들었던 사람입니다.
-> 스피킹 25점 받은것도 좀 더듬더듬 하면서 말한것, 말하다 틀려서 다시 말한거 그런게 있어서 5점 깎인거라고 생각이 되고 템플릿때문에 점수 깎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라이팅은 만점 받았으니 더 말할 것도 없겠네요.
-> 그리고, 제 생각에 template같으면 점수 깎으라는 그런 채점 가이드라인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세상 템플릿이 한두개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다 규격화해서 점수를 깎겠어요. 그러다 괜히 재채점들어와서 점수 변하면 채점자만 돈 뺏깁니다. 템플릿 써서 점수 깎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템플릿을 너무 무리하게 끼워넣은 건 아닌지, 아니면 템플릿 외운거 받아쓰다 보니 템플릿을 적절히 제시문에 맞게 변형을 해야 하는데도 너무 원형 그대로만 넣은 건 아닐까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설령 template쓰면 1-2점 점수깎는 이상한 채점자가 있다고 하더라도요, 일단 익명의 채점자 3명이서 평균낸 점수가 나오는 것이니까 큰 영향이 없기도 하고,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 시험보시는 분들 템플릿으로 점수깎이는걸 고민해야 될 단계가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저 본인의 상황을 돌아보면 맨처음에 모의고사 스피킹에서 18점 받았었는데, 그 상황에서 독립형 템플릿 안쓰고 15초동안 이거 뭐라고 지껄이냐... 고민하다 45초동안 버벅대고 20점 받느니, 템플릿 완벽히 쓰고 깎여서 고득점 하겠습니다. 본인이 30점을 받을 자신이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이 되면 템플릿 써도 되나마나 고민할 수도 있겠는데, 그거 고민하실 단계이신분은 이 글을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6. 기타 잡다한 팁들
- 시험시간 3시간으로 바뀌면서 오후 3시 시험도 생겼습니다. 특히 아침에 약하신 분들, 좋은 시험장이 집에서 멀리 있는 분들은 오후시험도 괜찮습니다. 대신 10시 시험에 비해 한달에 1-2번 내외로 적으니 시험 날짜 계획을 잘 잡으셔야 합니다.
- 시험 응시 제한기간이 12일에서 3일로 바뀌었습니다. 평일시험은 없으니 매주 볼 수 있게 된 거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홈페이지에 고쳐져 있질 않아서 모르셨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 시험장 선택 중요합니다. 저는 첫시험을 강남 메이플넥스 토플시험장에서, 두번째 시험은 강남 국제사이버대학 토플시험장에서 봤는데요, 강남국제사이버대학 여기 좀 별로더라구요. 시험장이 넓어서 한참동안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는데, 무슨 시험장 안에서 서약서를 읽게 시키지를 않나, 웬 외국인이 시험보러 와서는 감독관이랑 떠들질 않나, 종이 바꿔달라고 손들었는데 한참 걸리질 않나... 그러니 정말 검증된, 후기가 압도적으로 좋은 토플시험장들을 잘 고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메이플넥스 토플시험장은 정말 좋습니다)
- Speaking 약하신 분들, Speaking 하기 전 Direction 읽어주는 시간에 미리 템플릿 종이에 다 써 놓으세요. 어차피 종이도 넉넉하니까 첫페이지에다가 독립형 템플릿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놓고, 준비시간에는 단어만 한두개 채워 넣은 다음에 그냥 주루룩 읽으면 됩니다. 이러면 첫문제는 정말 자신감있게, 가볍게 확 넘길 수 있습니다. 통합형까지 적기에는 시간이 좀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만 시간 남으면 이것도 되는대로 최대한 자세하게 다 적으세요. 스피킹 잘 못하는사람들은 템플릿에 단어 끼워넣기도 힘들 수 있는데, 이렇게 준비 해두면 나중엔 정말 템플릿을 읽으면 됩니다. 템플릿 잘 하고 넘어갈때랑 아닐때랑 자신감부터 다릅니다.
- Writing도 마찬가지, Direction 시에 대충 통합형 템플릿 Outline / 독립형 템플릿 주제목록(저는 8개 외워갔습니다) 적어두면 좋습니다. 독립형 Brainstorming 할때, 막상 제시문에 끼워넣으려고 보면 템플릿이 뭐있었는지도 생각 안날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이지현 선생님 템플릿 중 사회성/유대감/스트레스/새로운관점/잠재력/취업/기술발달/물질주의 이렇게 외워갔는데, 제시문 보면 이것도 갑자기 생각 안나서 어...뭐있었지? 뭐고르지? 이럴 때가 있어요. 미리 적어놓기라도 하면 Brainstorming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엄~~~청 긴 글이 되었는데요!
토플 보시는 분들, 특히 90~100점대에서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혹시 좀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 달겠습니다.
모두 화이팅하시고 원하는 점수 받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