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부터 UC버클리 바로 앞에 있는 어학연수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영어실력을 보다 쉽게 향상시킬 수 있을거라는 마음에 쉽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학학원을 다니니 미국인이 아닌 같이 영어를 배우러 온,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만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학원에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고, 브라질 사람이 전체의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어 저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더군요.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다들 흩어져 오후에는 마땅히 할 게 없습니다. 그냥 집에 와서 혼자서 영어공부 조금 하거나 영화보는게 다네요.. 처음에는 수업 끝나고 같이 여러군데 돌아다니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그러기 위해서 왔는데 막상 오니까 현실은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인은 만나서 대화를 나눌 기회조차 없네요..
또한 어디를 가고싶더라도 교통이 좋지 않고 차가 없으니 주변만 맴도는게 전부입니다. 아니면 UC버클리를 다니는 한인이나 다른 외국인 학생들이랑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거나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게 있으면 참여하고 싶은데 그런것도 없네요. 생각보다 할 게 너무 없고 내년 2월까지 있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막막합니다. 시간은 많은데 친구도 없고 편하게 대화할 곳도 없으니 혼자 외로움과 쓸쓸함이 너무 쌓여가는 것 같아요. 또한 고민을 털어놓을 것도 없으니 혼자 끙끙 앓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