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U는 waitlist들에게 계속해서 이메일을 보내면서 온라인으로 버츄얼 캠퍼스 투어를 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글쎄 제 분야랑은 살짝 거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결국 선택하지 않게 되었네요.
코로나 때문에 같이 고국으로 돌아간 중국인 친구와 계속 연락을 했는데 같이 이번 시즌에 지원했고 그 친구는 GPA랑 논문과목 성적이 좋아서 MSU를 풀펀딩으로 가더군요. 브릿지 석사하시는 분들은 GPA와 논문과목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건강문제(절름발이로 살았습니다)와 데이터이슈때문에 대부분의 과목과 논문과목을 거의 망쳤다보니 논문과목 교수들에게서 추천서를 얻지 못했습니다. GPA도 3.5 못 넘겼고요. 마지막 석사때 GPA를 3.6대로만 만들었어도 이렇지 않았을텐데... 학부과목 하나 들어서 B를 맞았는데 그걸 P/F로 바꿨으면 좀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철저히 계산해서 추천서 타겟 랭킹을 제시하는 미시 교수가 있어서 그 교수에게 추천서를 좀 더 잘 받으려면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했었던 것 같습니다.
Pre-doctoral 펠로십을 염두에 두고 계속 코딩에만 몰두했었던게 약간 후회되네요. 코로나가 터져서 계획이 다 박살난 탓도 있지만 이 펠로십은 컴공학부나 매쓰학부생들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도 살짝 체감할 수 있었네요. 마지막 학기에 4학점짜리 컴공수업들으면서 절대 불가능한 것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청강으로 돌렸구요.
지금 학부생으로 돌아간다면, 복수전공해서 수학과 좀 들었을 것 같습니다. 미적, 미방, 선대1,2, 위상 1,2, 해석1,2, 실해석(이상 수학과) R, 수리통계학, 대학원 확률론(통계학과), Matlab 데이터분석, 파이썬 데이터분석(CS) 정도는 알고 있어야 바로 경제학 박사 지원하는데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머신러닝등으로 Technical Fetishism이 심해지면서 경제학도 새로운 분야로의 파생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CS와 통계학의 등에 올라타려고 패컬티도 계속 그쪽으로 뽑고 있고요. 그래서 본인이 경제학계에서 족적을 남기고 싶을정도의 명예욕이 있으시면, 함수해석학은 가뿐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코딩 스킬이 무지막지해서 혼자 머신러닝 잘 돌리는 거 보여주실 수 있으면 바로 프리닥터럴 펠로십 지원해보시고 거쳐가는 거 추천합니다. 브릿지석사보다 탑스쿨 갈 확률 훨씬 올라갑니다. 컴싸 학부이신 분들은 과제로 나오는 코딩 프로젝트 빡세게 잘하시고 교수님들에게 추천서 받아서 박사전과정 지원해보시는 거 강력추천합니다. non-nberjobs로 검색하시면 펠로십지원 9월부터 어마무시하게 업데이트 되니까 참고하세요.
GRE는 퀀트만 잘 맞고 라이팅은 3.0만 넘기면 되는 것 같은데 버벌 준비는 시간낭비인 것 같고요. GRE는 미국 석사 진학하기 전에 남은게 그대로 있어서 썼고, 별 문제 없었습니다. 버벌 공부 따로 한적 없고 퀀트는 좀 빡세게 해놨기 때문에 만점 받은 거 그대로 갈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 석사 시작하고 나서 위컨 박사 커미티 멤버들이 대학원 관심있는 학생들 상대로 미팅을 열었기에 대놓고 GRE 버벌 점수 보냐고 물어봤었는데 안본다고 해서 안심하고 버벌 공부 안했습니다. 뭐 버벌 보는 학교들도 있겠지만 한 두개 정도 뿐인 것 같았고, 버벌 점수 미니멈 걸어놓는 건 학과를 다르게 지원할 경우에만 중요했어서 예상대로 정책학, 폴싸 박사는 전부 떨어졌습니다. (사실 경제학 가고 싶었기 때문에 고민하기 싫어서, 다 떨어지길 바랬었습니다. 지원학교 수 채우려고 지원했달까... 다 합쳐서 20개 가량은 써야겠다고 생각했었으니...)
정작 토플이 중요합니다. 조교 지원에서 스피킹 점수 계속 트래킹하는 학교들이 많아서 조마조마했습니다. 위에 적은 토플점수도 한 날짜 기준으로 저렇게 91점맞았고, 좋은것만 뽑으면 96 나오는데, 그래도 105를 받을 때까지 해볼껄...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웨이팅 기다려보는 건 어떠냐, 학교 선택 기준이 뭐냐 궁금하실 수도 있을텐데, 뭐 각자가 가진 기준들이 다 있지 않겠습니까? 누구는 랭킹이 중요하고, 누구는 졸업후 취업이 중요하고 풀펀딩이 중요하고, 교수가 혹사시키는 지 아닌 지 알아보고, 한국인이 많은 지 적은 지 알아보고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고자 하는 학교의 한국인 학생들에게 전화해서 정보 수집 적당히 하는 건 필수인 것 같고 다른 것들도 다 알아보고, 연계학문을 하는 학과들의 퀄리티도 신경쓰시는게 경제학 박사생에게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학교들에 가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어서 이게 좀 중요했네요.
그동안 여기저기 도움 많이 주고 살았어서 늦은 나이에 박사 시작하게 된 게 복이 돌아온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06년에 계량노트1,2 사라사펜으로 빡빡하게 정리한거 석사 졸업할 때쯤 학교 앞 복사집에 뿌렸는데 얼마전에 클럽하우스에서 만나게 된 분들이 제 계량노트1,2 보고 공부했다는 걸 보고 감회가 새롭더군요. 대학원때 배웠던 시계열 노트도 있는데 이건 뿌렸는 지 안 뿌렸는지 기억이 잘 안나서 이번에 서울 올라가서 확인해보고 한 번 뿌릴 생각입니다. 같이 학부 다녔던 친구들도 컴퓨터로 깔끔하게 정리한 각종 경제학과 강의노트들 뿌렸었고, 저는 그친구들만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해서 뿌릴 때 좀 쪽팔렸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뿌리게 되었었죠. 그 복 받은 거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박사 시작하러 갑니다.
질문하시면 답은 제 딴에 필요가 있어보이는 경우 간단히 달겠습니다. 이 정도로 적었으면 제 박사 지원과 관련해 충분히 배경설명 한 것 같고, 현재 트렌드가 어떤지 간단히 적었기 때문에 앞으로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충분히 유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박사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앞날이 밝기를 기원합니다.
- ever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