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미국 명문대 유학이 한국 대학 진학에 비해 너무 쉬운 거 아니냐는 말을 늘어놓을 건데, 뭐 이름값도 없는 대학
나와서 배알 꼴려서 이런 말을 하는 도피 유학 지망생은 아니고요...뭐..서성한이면 한국 내에서 정말 우수한 인재들이 가는 데 아닙니까..
사실 저도 생각 sat가 다가 아니다, sat는 정말정말정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고 그 외의 심화된 ap라거나 엄청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래야 제가 3년간(고등학생)의 생고생을 돌이켜 보며 정신 붕괴를 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저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 대학은 학비가 굉장히 비싸고, 따라서 능력이 받쳐줘도 돈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한국보다 훨씬 많으며, 그러므로 한국 방송에 나오는 미국 명문대 출신이 중 난이도의 수능 문제 하나 제대로 못 풀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최근에 미국의 사립 명문대는 부모의 소득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학비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기준에 따르면 학비를 아예 내지 않고 대학을 다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 이건 뭐지? 하면서 sat시험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college board사이트 직접 들어가서 문제 예시 다운받아 봤습니다.
그렇게 본 감상은, 터무니없이 쉽다는 것입니다. 수학은 전교 100등 되는 아이도 풀만한 중학교 기초 수학 문제 수준이고, 영어는 좀 난이도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수능보다는 미칠듯이 쉽고 텝스 하위호환이나 토익하고 비슷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했죠.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텝스 864점, 토익 860점이 나왔는데 왜 세계 순위도 비교적 낮은 한국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이 정도의 텝스, 토익 성적이 그냥 평균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 여기고 그렇게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해야 했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시제도로 입학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비교과 활동으로 생기부를 2,30장씩 꽉꽉 채우고 밤을 새워가며 자소서를 작성해야 했지? 미국 대학이 내신도 본다고 그러는데 나 고등학교 내신에서 10손가락 안에 들어갔는데? 그러고도 초합 따윈 꿈도 못 꾸고 추합, 추합 해서 대학 붙었는데?
뭔가 사기당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리고 또 충격적인 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비 리그 상위 25%의 sat점수가 1350-1400(?) 정도 된다는 것입니다.
상위 25%가... 내가 지금 쳐도 걍 1500은 넘을 것 같은데...
참고로 제 친구 중(당연히 한국인) 미국 동부 견학 갔다가 영재학교 학생들이 우리나라 중3-고1 수준의 수학 문제를 푸는 걸 보고 충격을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상위 0.1%에 해당할 만한 높은 능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학 다 떨어지고 지방 의대를 가기 위해 아주 피가 말리게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말 미국 대학은 추천서, 자소서, GPA(고등학교 내신), SAT만이 주요 평가 요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