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직 유학생입니다. 탑15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저는 유학 가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꾹 참고 몇 가지로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아마 다들 비슷한 실수는 하지 않을까 하거든요.
*특히 유학 전에도 해외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 예를 들면 저는 크게 아픈 곳은 없었지만, 약간의 유증상이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그냥 넘겨짚기 일쑤였는데 그런 사소한 불안감들이 쌓이면서 공부에 방해가 됐었어요. 즉 "아픈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당장 공부를 해야 하니" 하는 식의 태도는 공부 결과에도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을 나이 먹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어리석게도... 물론 억누른 스트레스가 많으니 술에 빠지기도 쉽고요.
2. 자신이 영어를 잘한다고 착각할 수 있다 : 토플, 토익을 만점 가까이 받고 SATI 700이상 맞고 debating team korea 대표 등등에도 불구,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완전히 인정을 못합니다. 저는 어느정도는 받아들이는 편이었지만 실제 실력보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한 경우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소위 말하는 "쉬운 영어 어휘"도 무시하지 말고 잘 익혀야 한다는 뜻입니다.
3. 적성 이전에 공부만 많이,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특히 한국에서 학창시절의 일부를 보낸 경우는 문/이과로 나뉘어진 커리큘럼을 공부하기 때문에 자신이 문과 또는 이과 체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미국 학교를 다닐 때는 수학 월반을 했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과학경시반에도 있었고, 수학을 물론 잘하기는 했지만 문과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것이 적성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는 사실 역시 최근에 깨닫게 됐습니다. 너무 "공부 공부"만 외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죠. 생각보다 직업 분야가 무엇이 있는지 넓게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유학생도 집안 배경, 목표 등등이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을 잘 못한다 : 주로 유학 가는 사람들은 집이 잘 삽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상위권 중산층에 속했지만 유학생 그룹에서는 못사는 편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는 학비가 꽤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했었습니다. 물론 동창들 중에서는 집이 잘 살아서 취업에 크게 신경 안쓰는 경우도 많았던 만큼 동문을 바라보지 말고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계획을 잘 세워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5. "문사철"을 무시한다 : 소위 말하는 political correctness 비스무레한 느낌을 주는 분야들 -- 식민지 비판이론이라든지 -- 이런 내용들을 다루는 분야는 꺼려지기 마련인데, 결국 1, 3, 4번을 잘 극복하고 2번에서 영어실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방법은 "문사철"과 친해지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그럴 기회가 적었지만,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렇게 습관이 길러지는 편이니 차이가 있을 수 밖에요. 그래서 Columbia University의 core curriculum에 나오는 책들을 한번씩 사서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