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1_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보볼리 공원
우피치 미술관은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함께 피렌체의 대표적인 미술관입니다. 인원을 통제하여 순서대로 관람객이 입장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이 몰리지만 대부분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은 예약하지만 저는 피티 궁전, 우피치 미술관, 보볼리 정원을 둘러볼 수 있는 통합권을 구입했고, 이 통합권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세 곳 모두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쉽게도 비너스의 탄생을 사진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 피티 궁전에 있는 보볼리 정원
우선은 보볼리 정원부터
피티 궁전은 피티 가의 소유였다가 피티 가문이 몰락하고 메디치 가문이 거주한 궁전입니다. 피티 궁전에 속한 보볼리 정원은 메데치 가문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부유한 도시국가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의 소유였던 만큼, 피티 궁전은 물론 보볼리 정권도 매우 규모가 큽니다.
▲ 가운데 보이는 분수대는 The Fountain of Neptune
▲ 보볼리 정원에서 찍은 피티 궁전
보볼리 정원을 걸으면서 피렌체 전체를 감상할 수 있으며, 넓게 조성된 분수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보볼리 정원을 여유 있게 걷는 일정도 좋습니다. 쭉 올라가다 보면 도자기 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 도자기 박물관 내부
▲ 보볼리 정원에서 찍은 피렌체
도자기 박물관보다도 이곳에서 피렌체와 박물관을 전체적으로 찍을 수 있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여담으로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에는 꼭 얼음물을 넉넉하게 챙겨가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 마트에 들려 생수를 산 후 얼려서 다음날 여섯 개씩 들고 다녔습니다.
▲ 구석구석 걸었던 보볼리 공원
가볍게 시작한 일정이었습니다만 생각 이상으로 크고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기력을 소진하고 다시 박물관에 온 경우이기 때문에 더 피곤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저는 억지로 일정을 쪼개가면서 다 둘러보는 성격이라서 꾹 참고 돌아보았습니다. 우디치 미술관, 피티 궁전과 보볼리 공원,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최대 하루에 2개 둘러보는 것이 합리적인 일정입니다. 저도 이날 피티 궁전은 보지 못해 다음날로 미루었습니다.
아카데미아 우디치 미술관과 쌍벽을 이루는 우피치 미술관
이곳도 하나도 놓칠 것이 없었습니다. 사진을 하나하나 찍으며 꼼꼼하게 살펴본 것도 두 시간쯤 되니 너무 힘이 빠지고 지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여기에서도 중요한 것을 몇 개 살펴보겠습니다.
▲ 아우구스투스의 정치적 동반자 아그리파
시저라고도 알려진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말하며 폼페이우스를 격파하여 로마의 권력을 장악하였지만 결국 브루투스 일당에게 암살되었습니다. 카이사르는 아우구스투스에게 외할아버지의 형제뻘이었습니다. 그리고 카이사르가 사망할 때 옥타비아누스는 고작 18세의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옥타비아누스는 긴 내전을 승리로 이끌어 로마 최초의 황제가 되었고 존엄한 자라는 뜻인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정치력은 최고였던 아우구스투스의 군사적 열량은 매우 미숙했습니다. 카이사르도 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전에 카이사르는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 통칭 아그리파라고 불리는 평민 출신의 유능한 인물을 발탁하여 옥타비아누스를 보좌하게 하였습니다. 군사권을 쥐고 있는 이인자였지만 평민이라는 신분적 한계는 아그리파가 숙청을 피할 수 있는 조건이면서도 아우구스투스가 명실공히 일인자가 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로마의 판테온도 아그리파가 건축한 건물입니다.
▲ 로마의 두 번째 황제 티베리우스
아우구스투스의 양자인 티베리우스는 검소한 재정운영과 성실하고 유능한 통치를 바탕으로 팍스 로마나의 기초를 닦은 황제입니다. 권위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로마는 여전히 원로원과 황제의 긴장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고, 검소한 정책은 시민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인기는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살았던 황제이기도 합니다.
▲ the battle of San Romano
산로마노 전투를 묘사한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전투는 피렌체와 시에나가 치룬 전쟁으로 1432년 피렌체가 승리하였습니다. 시에나는 현재 이탈리아의 중소도시로, 한때 무역으로 번성했던 도시였으나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도태되었습니다.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는 산로마노 전투에서 피렌체군의 승리를 기념하는 그림을 우첼로에게 의뢰하였습니다. 이 전투는 총 3막으로 나뉘어 있으며 현재는 각각 영국 내셔녈 갤러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룬 조각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
▲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라오콘 군상
라오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의 신관입니다. 트로이 목마를 성안에 들이는 것을 반대했던 사제로 목마에 창을 던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때 그리스 편에 있던 포세이돈이 뱀을 보내 죽였다고 합니다. 이 라오콘의 이야기는 로도스 섬의 조각가들이 만들었으며, 교황 율리오 2세가 수집한 후 바티칸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에게 큰 영향을 준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 sleeping cupid
▲ Group of Venus and Mars
▲Apollo seated
잠자는 큐피드 상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와 사랑의 아프로디테와 전쟁의 신인 아레스 동상도 볼 수 있습니다. 헤파이스토스의 아내였던 아프로디테는 정작 그의 동생인 형제인 아레스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아폴로 상도 있습니다. 이렇게 익숙한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한 주제를 하나씩 찾다 보면 알고 있던 신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피치 미술관 내부
이 외에도 우피치 미술관은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유명한 비너스의 탄생도 이곳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정답은 없으니 관심있는 작품을 몇개 골라 감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루에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우피치 미술관을 동시에 둘러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피렌체에서는 하루에 하나씩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다섯 시가 넘었습니다. 푹 쉬고 숙소 근처에서 장도 본 후 다음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다음날에는 피사를 방문했고,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전편 다시보기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0_왜 지구촌특파원에 다시 지원했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_마지막 인사는 이즈미르에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_폴란드를 여행한다면 크라쿠프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_폴란드식 족발 요리, 골롱카(Goląka)를 먹고 시작한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_크라쿠프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_크라쿠프 여행 마무리: 바벨성과 그 외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6_크로아티아를 꼭 가야만 하나요?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7_자다르 올드타운에 들어가면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8_로마를 간직한 크로아티아 자다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9_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0_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올드타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1_크로아티아 여행의 꽃, 두브로브니크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2_로브리예나츠 요새와 두브로브니크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3_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 내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4_번외: 마지막으로 두브로브니크 사진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5_지금부터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합니다.